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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웅- 간격에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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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유재웅
분류 : 개인전 장르 : 공예
전시기간 : 2026.05.11 ~ 2026.05.20

전시 개요

반복이 낳은 미세한 차이, 그 틈새의 시간
유재웅의 작업은 동일해 보이는 행위의 무수한 축적으로 이루어진다. 흙 위에 점을 찍고 다시 찍는 반복적인 동작 속에서, 작가는 매 순간 달라지는 숨의 리듬과 붓의 기울기를 감각한다. 그에게 반복은 단순히 같음을 쌓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로운 차이를 생성하는 능동적인 운동이다.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억눌린 힘의 세기와 찰나의 흔적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간격: 침묵보다 깊은 말
작가는 "간격에는 말이 없다"고 단언한다. 점과 점 사이, 행위와 행위 사이의 멈춤은 단순한 빈자리가 아니다. 그것은 다음 동작이 준비되는 시간이며, 흩어졌던 의미들이 비로소 모여드는 장소이다. 마치 악보 위의 쉼표가 주변의 음표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듯, 유재웅이 만들어낸 간격은 작업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며 관객에게 다른 속도의 시간을 제안한다.
비워냄으로써 완성되는 조형
동양의 오랜 사유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업에서 '비어있음'은 부재가 아닌 가능성으로 이해된다. 수레바퀴의 살이 비어 있어야 수레가 구를 수 있듯, 그의 작품 속 간격은 전체가 숨을 쉬게 하는 통로가 된다. 채움으로 완성하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비워냄으로써, 재료와 행위 그리고 공간이 스스로 말하기 시작하는 지점에 도달한다.
유재웅의 백색 공간 앞에 서면,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소음들이 하나둘씩 잦아든다. 흙의 질감을 타고 흐르는 규칙적이고도 불규칙한 점들의 행렬은 우리에게 "지금 당신이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듯하다. 작가의 흔적이 옅어진 그 자리에서 관객은 각자의 침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간격이 너무나 깊어, 우리는 그곳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전시 작품

  • Silent intervals

    Silent intervals

  • Seamless

    Seamless

  • 다식접시

    다식접시

  • 12각 물컵

    12각 물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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