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아와 오다교,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지만, 자연의 흐름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공통된 시선을 공유한다.

조원아 작가는 물결의 흐름 속에서 생성과 소멸, 교차의 순간을 포착하며, 반복되는 선의 현상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영속성을 이야기한다. 단색의 종이실을 꼬아 곡선 형태로 붙여나가는 작품은 빛과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패턴을 보여주며, 물줄기처럼 퍼져나가는 형상 속에서 평온과 안식을 찾는 깨달음의 여정을 담아낸다.

오다교 작가는 흙과 모래, 아교를 사용해 자연의 본질과 신비를 표현한다. 질감과 우연성을 살린 화면을 통해 숲, 바다, 나무 등을 담아내며 자연의 가치를 조명한다.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는 모든 것이 흙으로 돌아가는 유한함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자연의 생성과 소멸, 지속과 변화를 담아낸 이들의 작품은 단순한 숨 고르기의 행위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