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환경적 변화는 미래에 어떤 생태적 배후지를 형성하게 될까요? 미래에서 바라본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Hinterland Vol. 2》는 온라인 특별전 《힌터랜드》(2022~)를 주제, 매체적으로 한층 더 확장한 생태적 관점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힌터랜드》가 독점, 감시, 자연 착취로 특징지어지는 현대 자본주의 ‘배후지’에서 자라날 미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에 추가로 공개하는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는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환경, 기술 등 생태 환경적 요인들이 다종다양한 주체들과 맺는
상호 관계성을 ‘생태적 배후지’라는 키워드로 전개하며 생태적 환경에 초점을 맞추어 SF적인 세계관을 이어갑니다.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에는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국내외 미술가 3인(팀)이 참여하여 AR 커미션 신작을 발표합니다.
(▲ 이은솔, ▲ 앨리스 유안 장, ▲ 티아레 리보우 & 친친 이) 참여작가들은 과거와 현재에서 참고할 수 있는 생태적 변화를 연구하며
힌터랜드 세계관이 제시하는 23세기 풍경을 확장시킵니다.

▲ 이은솔의 〈Cephalopod with Shell〉(2022)는 최근 신자원으로 기대를 얻고 있는 망간단괴 채굴이 본격화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메탈 슬러그’를 참고해 주변 환경을 괴상한 형체로 변모하는 AR 필터 작품입니다. 현재 디지털 산업이 기반으로 하는 채굴 현장의
생태계에 주목하고 환경적 변화와 생물체의 형태 및 특징의 직접적인 연결성을 탐구합니다.

▲ 앨리스 유안 장(Alice Yuan Zhang)의 〈Diatom Radio Network〉(2022)는 3D 조각과 오디오가 접목된 인터랙티브한 AR 작품입니다.
해적 라디오 방법론에 착안해 23세기 내륙의 테크 기업이 통치하는 통신망에 개입하거나 우회할 수 있는 대안적인 언어 소통 방법을
모색합니다.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한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규조류 형태의 아이콘은 사용자의 클릭에 활성화되어
기계음과 룬 문자를 전파합니다.

▲ 티아레 리보우(Tiare Ribeaux) & 친친 이(Qianqian Ye)의 AR 조각품 〈Wa‘a Maha Mua〉(2022)는 미래의 폴리네시아 항해용 카누를
상상합니다. 23세기 섬 국가들을 항해하며 박탈당했던 주권을 되찾는 오세아니아인과 파시피카 민족의 삶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합니다.
작품명은 하와이어로 ‘날개 달린 미래 카누(wa’a)’를 뜻하며, 쥐가오리(hāhālua)와 유사한 미래 카누는 해양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해초 바이오폴리머로 만들어질 것을 가정합니다.

본 전시의 커미션으로 제작된 AR 작품들은 모두 모바일 기기로 관람할 수 있으며, PC로 접속 시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QR코드를 모바일 기기로 스캔하여 관람할 수 있습니다. AR 작품을 각자의 시공간 위에 미래 환경에 관한 예술가의 상상물을
겹쳐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공식 웹사이트는 이 외에도 ‘생태적 배후지’의 주제를 다루는 풍부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아티스트 인터뷰 영상,
미디어 연구자 심효원과의 인터뷰 영상, 참여 미술가들과 PACK 기획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리서치 워크숍의 결과물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PACK이 주최하는 힌터랜드(Hinterland) 프로젝트는 다양한 창작자들의 참여로 생장하듯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확장해나가는
열린 세계관을 기반으로 펼쳐집니다. 2022년 상반기 온라인 특별전 《힌터랜드》(2022~)의 공개 이후, 2022 부산비엔날레에 초청되어 연계 작업
〈힌터랜드: 미래에서 온 화석〉(2022), 〈힌터랜드: 하우스보트 해부도〉(2022)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힌터랜드(Hinterland) 프로젝트의 업데이트
소식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hinterland.info)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