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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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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안준
분류 : 개인전 장르 : 사진
전시기간 : 2026.04.03 ~ 2026.04.19

전시 개요

도로시 살롱은 2026년 4월 3일부터 4월 19일까지 사진작가 안준의 개인전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풍경 사진 작업으로, 지난 여름 그린란드를 여행하며 촬영한 풍경 사진들과, 최근 몇 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AI 생성이미지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자연과 인간, 기술의 시간성을 교차시키는 이번 전시는 ‘에페메럴(ephemeral) – 한시적이고 덧없는’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동시대의 윤리와 미래를 성찰한다. 해빙의 도움으로 북극항로를 따라 배로 이동하며 작가가 빙산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포착한 이미지들은 단순한 자연 풍경을 넘어,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이 교차하는 장소의 복합적 의미를 드러낸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사진 연작으로 구성된다. ‘The Premise’는 빙산과 빙하를 중심으로 한 풍경을, ‘Greenland’는 인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생활 환경을 담는다. 특히 ‘The Premise(전제)’라는 제목은 그린란드의 미래 가능성이 ‘빙산의 해빙’이라는 조건 위에 놓여 있음을 암시한다. 빙산은 오랫동안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며 자연을 보호해온 장벽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개발과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작동한다. 작가는 이 역설을 통해 묻는다. 과연 빙산의 해빙은 발전의 기회인가, 혹은 또 다른 지배의 시작인가.


그린란드, 세계의 새로운 ‘전제 조건’ : 최근 그린란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빙과 북극항로 확장 개방 가능성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 미개발 에너지 자원, 데이터센터 운영에 유리한 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여러 국가와 기업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도래한 21세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세계는 여전히 새로운 형태의 패권을 두고 전쟁까지 불사하며 다투고 있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영토와 자원을 둘러싼 충돌은 어느 시대와 다름없이 반복된다. 그린란드 빙산의 해빙은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복합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치, 경제적 자립과 발전의 가능성인 동시에, 또 다른 외부 권력에 종속될 위험 또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준은 그린란드의 빙산과 바다, 초목이 어우러지는 광활하고 고요한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인간의 흔적 – 형형색색의 건물, 사냥된 동물의 흔적 – 을 통하여, 자연과 인간, 그리고 역사와 권력의 층위를 동시에 드러낸다.


에페메럴(Ephemeral): 통제된 신체와 격리된 데이터 : 이번 전시에는 그린란드 풍경 사진과 함께 AI(미드저니)로 작업한 ‘Until You Left Off Dreaming About (더 이상 꿈꾸지 않을 때까지)’도 함께 소개된다. ‘에페메럴(ephemeral)’은 미드저니 시스템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삭제한 이미지들이 모이는 백엔드 폴더명이기도 하다. 작가가 미국 유학시절 초기에 스치고 마주치며 지나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나누었던 짧은 대화의 기억을 바탕으로 가상의 로드무비 스틸이미지처럼 만든 이 시리즈는, 어떤 이유인지 일부가 시스템 검열에 걸려 생성 직후 바로 자동 삭제되어 에페메럴 폴더로 사라져버렸다. 작가는 1960년대 그린란드 이누이트 여성들에게 자행된 강제 불임 시술이라는 역사적 비극과, AI 시스템이 불편한 생성물을 격리하는 방식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 시스템의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진 존재들은 작가의 손을 통해 다시 전시장으로 소환되어, 무엇이 윤리적이고 무엇이 일시적인가, 윤리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은 얼마나 영구적이고 또 한시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매체의 확장: 월펜(Wall Pen)으로 구현된 소멸의 미학 : 이번 전시의 백미는 벽면 프린터(월펜)를 이용한 벽화 작업이다. 전시장 벽면에 직접 인쇄된 거대한 빙산은 전시가 끝나면 다시 페인트로 덮여 지워질 ‘에페메럴’한 운명을 지닌다. 작가는 소멸해가는 빙산 옆에 만개한 벚꽃과 빛나는 청춘의 모습, 그리고 죽은 동물의 머리 사진을 나란히 걸어 생성과 소멸, 성장과 쇠퇴가 공존하는 생의 리듬을 보여준다.


안준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의 매체가 아닌 존재의 기저에 관한 질문을 담는 도구로 사용하는 작가이다.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한 모든 것들—인간의 일상에서부터 국가 간 분쟁에 이르기까지—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사진과 AI 생성 이미지, 그리고 공간 설치를 통해 복합적으로 펼쳐 보인다. 성장과 쇠퇴, 생성과 소멸을 함께 이야기하는 작가는 Ephemeral에페메럴하고 Ephemeral에페메럴하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생명력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한시적이고, 지극히 짧으며, 덧없으면 어떠한가. 안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아름답고, 생기 발랄하며, 정의롭고, 열정적이며, 평온하고, 또 고요하다. 삼청동 도로시 살롱에서 4월 19일(일)까지.

전시 작품

  • Premise No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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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emise No50

    Premise No50

  • Premise No17

    Premise No17

  • gfdhgh

    gfdhgh

  • Greenlanad No05

    Greenlanad No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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